1. 최초로 사용된 유리
수백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지표면은 융기와 침하를 반복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규사성분으로 구성된 지층은 마그마의 열에 의해 녹기 시작한다.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냉각된 지표면은 결국 유리질로 결정화 되고 수많은 유리질 암석을 포함하게 된다. 유리질 암석 중에 대표적인 것은 흑갈색의 흑요석이다. 석기 시대에서는 이 흑요석을 이용하여 칼, 화살촉, 도끼 등의 도구를 만들어 사용했다. 이때 사용된 다수의 유물은 현재에도 남아 있다.
2. 야영 이론
고대 로마의 자연철학자 플리니의 이론 중 하나인 야영 이론이다. 플리니에 따르면 약 5000년 전 해상 무역을 하는 페니키아인들에 의해 최초의 인공 유리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무역물품 중 하나인 천연 암염 덩어리를 모닥불 주변에 놓고 야영을 했을때 모닥불의 열기에 알칼리 성분인 암염 덩어리가 모래와 용융되었고 이때 작은 유리 덩어리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즉 불, 모래(규사), 소다의 세 가지 요소로 인공적인 유리 결정체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렇게 발견한 유리는 점차 연구와 실험을 거쳐 인공적으로 유리를 배합하게 되었다는 것이 야영이론이다.
3.유리의 확산
페니키아는 현대의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해안가 지역으로 추정된다. 이 주변 지역의 유리 유물은 주로 고대 팔레스타인 지역 내의 사마리아, 시돈과 티루스 지역에서 많이 발견된다. 플리니의 야영이론과 같이 페니키아 상인들이 만든 유리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이집트로 전파되었고 점차 확산하게 된다.
4. 고대 이집트
이집트인들은 고대 인류 중 유일하게 유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이집트 유물 중 이집트 왕 아멘호테프 2세의 두상은 유리로 캐스트된 것으로 크기는 작지만 거프집이 매우 정교했다. 초기 유리는 매우 소중하고 중요한 물질이었으므로 유리로 만든 그릇이나 용기는 귀족들만 소유할 수 있었다.
기원전 1479~1425년 경 초기의 유리용기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지배하던 투트모세 3세 때 일어난 여러 차례의 원정 전쟁의 승리를 통해 이집트로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보다 일찍인 기원전 1525~ 1500년경에 북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코어성형기법으로 제작된 유물도 발견되었다.
코어 성형 기법은 초식동물의 배설물과 진흙을 혼합하여 만든 반죽을 쇠막대기 끝에 말아 용기 내부 형상을 성형하여 건조시키는 기법이다. 주로 시리아에서 성행했던 이 기법은 이집트의 통치하에 있던 장인들이 이집트인들에게 전수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집트인들은 토기처럼 음식과 액상을 담을 수 있는 용기 제작을 꿈꿔왔으며, 이를 코어성형 기술을 통해 실현했다.
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향수병은 기원전 1세기경부터 이집트를 중심으로 제작된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코발트색, 노란색, 보라색, 흰색, 검정색, 파란색 마지막으로 붉은 색을 포함한 총 7가지의 색상 유리가 이집트인들에 의해 개발되었다.
초창기 유리 제품들은 색깔이나 장식기법을 보아 터키석, 오닉스, 청금석 등의 천연 보석이나 자연석을 흉내낸것이었지만 당시 유리는 보석만큼 귀중한 소재였다. 유물들 대부분은 궁전, 사원과 같은 유적지에서 발굴되었다.
이집트인의 진보된 공예품들은 주변 서아시아와 지중해 인접 국가들로 전파된다. 그 중 실크로드를 통해 페르시아 제국 무역상들에 의해 보급되고 서아시아와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유입되었을 거라 추측된다.
한국으로 전해진 유리는 이슬람의 페르시아 정복이후에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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