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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이야기

유리공예 역사 - 중국의 고대 유리

한국의 고대 유리는 서아시아에서 중국으로 연결된 비단길, 즉 실크로드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리아에서 이슬람 문화권으로 전파된 유리 제조기술은 주변국가들과 교역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실크로드는 중국으로 이어졌고 한반도의 유리 역사를 이야기 하기 전에 중국의 고대 유리에 대해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다.

1. 고대 중국 유리의 시작

이슬람 문명을 기초로 파급된 유리 제조기술은 중국을 거쳐 몽고, 한국, 일본으로 전파된다. 중국의 초기 유리는 기원전 5세기경 유물로 추정되는 여러 색이 조합되어 제작된 잠자리 눈 모양의 유리구슬로 한나라 때 전쟁 중에 발견된 것으로 학계에 알려져 있다.

한나라 때 이미 중국은 유리 캐스팅 기술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 당시 중국 유리 장인이 비취색 불투명 유리로 귀걸이를 제조한 흔적을 발견했다. 중국의 고대 유리는 로마 제국과 이슬람 그리고 유럽과는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고대 중국에서 유리는 돌을 대체하는 단단한 물질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이는 약 7~9세기경에 발견된 캐스팅된 유리 불상들과 같은 종교적 형상의 유물이 증명한다. 즉, 서양 문물을 받기는 하였으나 중국인들의 미적 정서에 맞도록 변형하여 유리를 사용하였던 것이다.

2. 고대 중국 유리의 발전

고대 중국인들은 이슬람 또는 로마 제국에서 제조된 유리를 수입하는 것 보다 그들 스스로 제작하는 것을 선호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전해지는 중국의 고대 블로잉 유물은 수나라 시대(581~618)와 당나라 시대(618~907)의 고분에서 발견된 녹색 유리로 제조된 작은 기물인데 약 7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나라에 유리 장인들은 지속적으로 캐스팅 제작기술을 연습하고 발전 시켰으며 부처와 같은 종교적인 유물을 주로 제작했다. 본격적인 유리 블로잉 제조는 베이징을 중심으로 17세기에 시작된 것으로 여겨진다. 대부분 황싱을 위한 기물을 제조 했다. 이후 중국의 블로잉은 점차 발전한다.

청나라(1636~1912년) 때 제조된 것으로 보이는 받침이 있는 전사 용기Warror Vase with Stand는 로마 유리에서 볼 수 있는 카메오 기법과 유사한 것으로 보아 이를 참고하여 제작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숙련된 유리 표면 조각 솜씨는 옥(玉)가공을 바탕으로 한 장인들이 이미 존재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섬세하고 정교하게 새긴 표면의 장식은 전쟁에서 승리한 전사들을 기념하여 조각한 것이며 당시의 왕이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에게 선물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의 이런 유리 제조 기술은 17세기 이후로 발전하기 시작하였고 계속 발전하여 18세기 이후로는 그들만의 동양적인 표면 장식이 유리 용기에 나타났다. 이후 중국의 유리공예는 한국과 일본으로 전파되었다.

청나라 전사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