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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이야기

유리 기법 소개- 램프워킹[Lamp working]이란?

1.램프워킹[Lampworking]이란?

램프워킹 기법은 산업혁명 이후 가스를 연로로 사용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 후 현대에 이르러 산업 용도와 이화학기를 제작하는 기술로써 활용된다. 이를 기술적으로 사용가능하도록 한 것은 미국의 코닝 사에서 연구한 내열성 유리이다. 우리에겐 파이렉스로 더 유명한 붕규산 유리가 바로 그것이다.

램프워킹 시연 사진
램프워킹

2. 오늘날의 램프워킹

산업기술의 발전과 달리 유리에 호기심을 보인 미술작가들에 의해 토치와 버너를 이용한 유리 작업은 오늘날까지 활발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 램프워킹 기법은 열을 이용한 작업이기 때문에 블로잉 기법과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모든 유리는 종류에 따라 데이타가 다르고 성형방법에 있어 다른 점들이 있다. 램프워킹은 팀으로 작업하는 블로잉과 달리 혼자서 작업이 가능하고 장비가 매우 간소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기법들에 비해 작업 속도가 빠르게 진행된다.

3. 하버드에서 소장 중인 유리 식물도감

램프워킹이 예술적으로 인정받은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은 1886년 미국 하버드대학이 체코 출생의 레오폴드 블라시카와 루돌프 블로시카 부자에게 유리로 만든 식물도감 제작 의뢰를 맡긴 것이다. 이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아버지 레오폴드가 1895년 사망하자 아들인 루돌프가 4,300점의 식물 도감을 제작하게 되었다. 그 중 850점은 식물의 실제 크기로 제작되었다. 이들 부자의 업적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고 그들의 제작기술은 현재까지 재현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현존하는 램프워킹 작가들이 그들의 기술을 재현하려 노력하지만 완전히 재현하지는 못했다. 실제 작품들은 유리인지 식물인지 구분되기 힘들 정도로 매우 정교하다.

블라시카 부자가 제작한 작품들은 하버드 내의 유리 식물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그들이 사용하던 도구와 장비들도 전시되어 있다. 식물도감 제작을 위한 수백 장의 드로잉은 그가 얼마나 집요하게 관찰하고 기록했음을 엿볼 수 있다.

하버드대학교 유리 식물도감
하버드대학교 유리 식물 도감

4. 예술계에서의 램프워킹

램프워킹의 시작이 비즈나 램프같은 소품 제작이 주 목적이었다면 현대에 이르러 램프워킹 기법은 예술을 전공한 작가들에 의해 조형적 표현기술로 변모하고 있다. 그 중에 블라시카 부자의 작품을 연구하는 미국의 폴 스탠커드는 대학교를 졸한 이후로 유리 문진을 만드는 공장에서 제작 일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작품 활동을 하는 세계적인 작가이다. 미국 뉴저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활동을 하는 스탠커드는 블로잉에서 사용되는 색유리봉을 램프워킹 작업에 적당하게 성형하여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발명적 성향이 있는 폴 스탠커드는 작업에 적합한 진공가마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유리 작업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자연에 대한 경의와 물질적 탐구로 인해 특별한 유리 예술가로 평가 받고 있다.

폴스탠커드 도록 표지
폴 스탠커드

5. 국내 램프워킹

국내에서 램프워킹 기법이 본격적으로 시도된 것은 2000년에 접어들면서 이다. 1995년 이후로 남서울대학교와 국민대학교가 중심이 되어 램프워킹이 본격적으로 전파되기 시작되었다. 현재에는 여러 대학에서 램프워킹 기법을 가르치고 있고 많은 램프워킹 유리작가들이 활동 중이며, 지방의 지역 공방과 지역문화단체에서도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국내에 유리공예가 전국적으로 전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