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예 이야기

유리 기법 소개 - 콜드워킹(Cold working)이란?

1. 원시 인류의 콜드워킹

원시 인류는 구석기시대부터 돌을 연마하여 사냥도구나 채집도구를 만들어 사용했다. 원시 인류가 흑요석 덩어리를 다듬어 제작을 했다면 콜드워킹은 유리를 연마하여 가공한다는 것일 뿐 결이 같다.

한국에 정착한 초기 원시인류도 마찬가지로 지표면에 노출된 흑요석과 같은 천연 광물을 도구로 만들어 사용했는데 이도 초기 콜드워킹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콜드워킹 기술이 발전한 밑거름은 바로 연삭 재료의 발달이다. 다양한 연삭 재료 중 특히 인공 다이아몬드의 개발은 유리 가공기술에 혁신적인 기여를 하였다. 그후 컴퓨터 제어 기술이 결합하며 유리 콜드워킹은 더욱 발전하였다.

지구는 핵 활동을 계속 하고 있고 맨틀 부분이 지표면의 지형을 변화시키며 융기와 침하작용을 하며 지금의 지표 모습을 이루고 있다. 지구는 계속 살아 움직이고 있으며, 인간은 자연이 내어준 지표면과 지표 아래에 매장된 수많은 광물들을 활용하고 있다.

지표면은 자연이 많든 넓은 의미의 콜드워킹의 산물이다. 지구의 지표면은 비와 바람의 풍화작용, 침식, 퇴적과 같은 자연현상에 의해 발생한 조각품이라 할 수 있다.

2. 현대 콜드워킹 기술의 시작

현대 콜드워킹 기술을 이용한 예술적 접근은 과학적인 연구와 결과물에 원천을 두고 있다. 고대 인류는 흑요석등 천연 유리를 도구로 다듬어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유리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중세시대의 서양인들은 유리 돋보기, 망원경과 같은 중세 일반인들이 볼 수 없는 신비한 물건을 제작하였고 이를 통한 과학적 현상들은 중세인들의 호기심을 유발하였다.

콜드워킹
콜드워킹

3. Inlay Figure

콜드워킹에는 빠질 수 없는 몇 가지 중요한 역사적 유물들이 존대한다. 그 중 하나는 기원전 3세기~1세기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Inlay Figure이며 이집트에서 출토되었다. 그 당시 이집트인들이 개발했던 7가지 색상이 모두 사용된 유물로 높이 21.5cm 정도의 크기이다. 이 유물은 거푸집을 이용하여 캐스팅된 유리이고 기물이 서냉을 거쳐 식은 뒤에 장인의 손으로 표면이 연마되었다.

Inlay Figure
Inlay Figure

4. Figure of Venus

2세기경 출토된 로마 시대의 비너스 상Figure of Venus은 유럽의 패권을 쥐고 있던 로마 제국의 경제력과 예술, 과학기술을 보여준다.풍요의 상징인 비너스를 형상한 이 유리 토르소는 황색 계열의 표면유리와 진녹색의 내부 유리를 사용하여 제작하였다. 표면과 내부의 유리 색이 다른 것으로 보아 어렵게 제작되었을 것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철분이 함유된 규사는 용해로에 녹을 때 초록색으로 변하며, 이 재료는 비교적 구하기 쉬웠을 것이다. 그러나 살색 빛이 감도는 표면의 색유리는 은과 같은 광물을 착색제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당시 가장 보편적인 유리는 철분이 함유된 초록빛 투명 유리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Figure of Venus
Figure of Venus

5. Table and Cut Glass Boat

프랑스 풀신의 조각가 샤를 비탕 코르느 Charles Vital Cornu가 1900년에 제작한 "Table and Cut Glass Boat"는 근대 콜드워킹의 정수를 보여준다. 캐스팅으로 제작된 무철분 유리덩어리를 다이아몬드 휠로 조각하고 연마한 작품이다. 이 당시는 장식미술이 유행할 시기여서 이에 영향을 받아 제작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콜드워킹 유리 공예 기술이 발전했던 유럽 작가들의 작품은 미국 유리 작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Table and Cut Glass Boat
Table and Cut Glass Boat